이우백두 11기 - 26차 27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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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26차 27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2 이주은빠(이주한_파루)

“백두 덕후의 덕질”, 감동하는삶 이우백두26,27_(경북김천 덕산재-우두령,160409)

지하철을 탄다. 낯선 낱말들이 보인다. 영문을 한글로 써 놓았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
알까? 프락셀, 인트라셀, 레가또2, 아그네스, 더마톡신, 루비레이저, IPL,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이제야 어렴풋이 아는 낱말이 있다. 리프팅, 토닝, 보톡스. 피부성형병원 광고판이다. 하하하.

백두11기 26차 산행이다. 낯선 산행공지가 뜬다. 26차 덕산재-삼도봉 구간과, 27차 삼도봉-
우두령 구간을 당일에 종주 하건, 나누어 하건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 우리 체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 한 번에 하자는 산행대장님의 뚝심과, 무리한 산행을 우려한 기획대장님의
기획으로 만들어진다.
9기 산행자료집 기준 25km, 산행공지 때 쓰며 ‘도상거리’라 불리는 지형도의 등고선 거리를
측정한 지도상 거리는 24km, 하지만 실제거리는 구불구불한 산길과 경사도에 따라 더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높낮이가 있는 산에서는 도상거리와 실제거리가 20~30% 차이가
난다고 하니, 실제거리는 조금 더 긴 만만치 않은 산행이 될 것이다.
도상거리 2km당 산행 1시간을 잡고, 12시간이 넘는 최장거리 산행에 도전한다.


새벽3시40분, 덕산재를 출발하여 빠른 속도로 부항령을 향한다. 24km 당일종주를 계획한
맘들과 아이들이 선두권에 바짝 붙어 진행하니, 모두의 각오가 느껴진다. 능선에 피어있는
진달래가 어둠속에서도 예뻐 주시고, 화전을 해먹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항령 도착. 어둠이
걷혀지고 간단한 아침식사. 그리고 출발, 목표가 분명하니 다른 의견이 없다. 다만 선두대장님의
급격한 컨디션 난조로 곁에 있던 견후맘, 임무 부담 없이 급하게 합류한 후미대장님과 나누어
백수리산 전부터 우두령까지 선두의 역할을 한다.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충청, 전라, 경상의 3도가 만나는 삼도봉(1,172m)에서는 2시간에 가까운 식사와 달콤한 낮잠
휴식을 한다. 그리고 우두령 진행팀과 삼도봉 하산팀을 나누어본다. 총 참여인원 55명중 40명의
대원이 우두령 팀으로 당일 종주를 함께 한다.
해인리 하산로인 삼마골재와 밀목령을 지나 짧은 암릉 구간을 내려서 석교산(1,207m)에 오른다.
장쾌한 능선을 조망하며 아이들의 재미난 사진을 찍고 연이어 도착하는 대원들을 맞이한다.
또한 물이 떨어진 대원들과 나누어 먹는다. 날이 더워지며 산행중 물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여름기준 4~5km당 500ml 한 병이 필요하다니, 오늘은 최소 2리터는 필요하였던 것이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나누어 먹는 맛이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이우백두대간’ 이다.

삼도봉 이후 선두에서 함께하신 든든한 11기 노잠님의 제안으로 우두령까지 3.5km, 학생들의
자율산행으로 선두를 생각하지 않고 맘껏 질주 할 수 있도록 해본다. 이미 2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와 체력이 떨어진 터라, 여럿이 하지는 않았지만 청소년기 질주본능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 본다. 서호는 선두도착 30~40분전에 도착하여 깔끔하게 쉬고
있다. 빨리 물먹고 싶어 먼저 간다며 뛰어가는 상헌이의 말도 생각난다. 서호, 본창, 동혁, 유선,
(이)서영, 상헌아! 멋있었어!

우두령 도착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모두가 함께 해냈다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한껏 밝은 표정들이다. 소 모양의 표지석이 근사한 우두령에서 선두대장님과
후미대장님이 함께 내려온 희귀한 모습을 ‘천지창조백두’라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연출한
체조대장님의 설정장면을 찍으며 함께 웃는다. 먼저 내려온 삼도봉 하산팀의 기록대장님이
식당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맞이하신 모습 또한 감동이다. 그리고 맛난 고기를 먹으며 오늘
산행을 우리 스스로 축하 한다.


요사이 부족한 산행기를 읽고, 말과 글로 쏟아내 주시는 칭찬에 힘입어, 일상의 흐뭇함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일상이 다시 소재가 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이처럼 꾸준히 글을 쓰며
나 자신의 성장도 느껴진다. 지난겨울 해발 5,000m 가 훌쩍 넘어가는 EBC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를 다녀오신 노잠님께서 산행을 마친 우두령에서 칭찬 말씀주시고, 지금처럼
백두대간에 ‘몰입’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하시며 5기 때 기획하고 사진 찍고 올리셨던
경험을 나눠 주신다.
‘가슴뛰는삶’으로 시작했던 첫 산행기가 떠올라 다시 읽어본다. 누군가가 인생을 백두대간
이전의 삶과, 백두대간 이후의 삶으로 나누어 보고 싶다는 글에 공감하며 썼던 짧은 산행기
이다. 제법 긴 덕산재-우두령 산행을 마치며 점점 더 ‘이우백두대간’에 몰입하는 경험이
생겨가고 있는 것 같다. 무엇엔가 몰입경험은, 또 다른 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몰입의
좋은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갈수도 있지 않을까!
한 가지에 과도하게 열광하는 사람을 ‘덕후’라고 하며, 이가 하는 짓을 ‘덕질’이라 하기도 한다.
백두 덕후 파루! 백두대간 사진을 이우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며 산행기를 쓰고, 다른 분들의
글 읽고 댓글을 달아 놓는 백두 덕질을 한다. 정성어린 댓글의 후미대장님 백두 덕질도 좋다.


그리고 다시 4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실행하는삶’, ‘실천하는삶’, ‘행동하는삶’ 으로 세월호 2주기 기억행동
플레쉬몹과 강연, 걷기대회와 추모문화제, 지하철 피켓팅에 참여한다. 함께 백두 하는 식구
주은, 세은, 형주, 한재, 세은맘, 한재맘, 보겸맘, 상현맘, 석진맘, 석진, 항상 예슬맘께서
계셔서 백두 마루금이 아닌 곳에서의 같은 마음이 더욱 반갑고 서로 위로가 된다.
백기완 선생님 말씀처럼 잔인한 4월이 아니라, 4.3제주항쟁처럼, 4.19혁명처럼, 일어나 싸워야
하는 4월이다. 무엇보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일이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 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 하겠습니다!
REMEMBER 2014. 4. 16

< 4/9 26-27차 산행 기록 >


1. 산행일자 : 2016년 4월 9일(토)

2. 산행 개요
- 구간 : 백두대간 12, 13구간
- 위치 :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 ~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 코스 : 덕산재(640m) - 838.7봉 - 안부(700m) - 853.1봉 - 부항령(680m) - 967봉- 백수리산(1034m) - 1170.6봉 - 삼도봉(1176m) - 삼마골재(1000m) - 밀목재 - 1172봉 - 화주봉(석교산,1207m) - 우두령(질매재,720m)
- 산행거리 :
(1) 26-27차 팀 : 24km (마루금 : 24km, 구간외 : 0km)
(2) 26차 팀 : 15km (마루금 : 12km, 구간외 : 3km)
- 소요시간 :
(1) 26-27차 팀 : 선두 13시간05분, 후미 14시간 29분
(2) 26차 팀 : 10시간45분

3. 참석자 : 총 55명 (11기 49명, 지원 3명, 성심원 3명)
(1) 26-27차 팀 : 40명
(2) 26차 팀 : 15명

4. 산행시간표
(1) 26-27차 팀 :
- 00:31 동천동 출발
- 03:15 산행지(덕산재) 도착
- 03:40 체조 후, 산행 개시
- 05:30 선두 부항령 도착 / 후미 06:16 도착 * 조식(도시락)
- 07:13 선두 백수리산 도착 / 후미 08:04 도착
- 08:30 선두 박석산 도착 / 후미 10:45 도착
- 09:51 선두 삼도봉 도착 / 후미 12:14 도착 * 중식(도시락)
- 11:45 선두 삼도봉 출발 * 이곳에서 우두령팀과 하산팀으로 나뉨
- 12:04 선두 삼마골재 도착 / 후미 12:30 도착
- 12:43 선두 밀봉령 도착 / 후미 13:23 도착
- 15:16 선두 화주봉(석교산) 도착 / 후미 15:58 도착
- 16:45 선두 우두령 도착 / 후미 17:40 도착 산행 종료
- 18:30 석식 식당 도착 (지레면 흑돼지 집)
- 20:10 식사 후, 동천동으로 출발
- 23:02 동천동 도착
(2) 26차 팀 :
- 12:14 삼도봉에서 우두령팀을 배웅하고, 하산을 위해 출발
- 12:45 삼마골재 도착
- 14:25 해인리(해인산장) 도착

5. 특이 사항
- 부항령에서, 조영빈(복통), 송상현(무릎부상)이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산 (인솔자 : 9기 허당님)
- 화주봉(석교산)에서 학생 핵선두팀을 구성하여, 선두대장보다 앞서 선발대 출발 (괄호안은, 우두령 도착 시간)
: 이서호(16:10), 구본창, 장동혁, 김유선, 이서영(이상, 16:40), 윤상헌(16:45)
- 대장단 역할 바꾸기 수행
: 덕산재~삼도봉 구간 : 선두(백수리산 이후부터 사진대장), 후미(기획대장/기록대장)
: 삼도봉~우두령 구간 : 선두(사진대장), 후미(후미대장)
- 우두령 도착 시, 선두대장님과 후미대장님께서 함께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 귀가 시, 추풍령 휴게소에서, 고2 호림빠께서 전대원에게 흔쾌히 아이스크림을 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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