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백두 11기 - 25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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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25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2 이주은빠임이주한_파루)

감동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25_(강원태백 건의령-댓재,160326)

“주은아빠는 아직 젊은가 보다! 우리 신랑도 예전엔 그랬지! 아니 더 했지! 그런데 지금은
자기가 더해! 그래서 지금은 뭐라고 안 해!”

태백의 새벽 시장골목을 밝히고 계신 생선가게를 지난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토요일
새벽6시에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하신 모습에 숙연해진다. 백두버스에 돌아와 머리띠 묶어
모자를 눌러쓰며 등산화 끈을 바짝 졸라매고, 새벽 차가운 공기에 오늘 산행 의지를 다진다.
잠시 후 총무대장님 유진, 유선 맘께서 모 대기업 광고처럼 ‘쓱’ 다가오시더니 말을 건네신다.
식사를 마친 후 난로 가에 주은 맘과 함께 계셨다며, 뭐 그 까짓 것 갖고 그러냐고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지으신다. 나도 “우헤헤헤 헤헤” 절로 웃음이 난다. 지난 산행 이용택 아버님께
빌린 장갑을 세탁하고 안 챙겨온 아내를 탓하였더니, 조르르 달려가 내 흉을 본 모양이다.
귀여운 아내!

사유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손해를 드린다 생각되면, 왜 이렇게 나 자신이나 아내에게
박하게 대하는지! 그래서 뭐든 빌리지도 않고 없으면 없는 데로, 조금이라도 감사 입으면 꼭
갚으려하는 피곤함, 개뿔도 없으면서 너무 빡빡하게 살아가나 보다. 아주 약하게 주는 것만
알고, 받을 줄 몰랐다니! ‘더불어 함께’, ‘이우스러움’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네! 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가벼운 에피소드가 사유를 하게 하는 백두대간이고, 백두대간 산행기이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 봤으니, 다음엔 조금이라도 털털하게, 빌려서 잃어버리고 미안해요 하고 넘어갈
줄도 아는 나 자신도 기대해 본다.


건의령에서 시작한 25차 산행은 푯대봉 갈림길을 지나며 계속되는 겨울산행이다. 3월말 강원도
태백의 산은 겨울이다. 눈길에 미끄러운 봉우리 서너개를 넘어 잠시 쉼하고 이야기 나누며, 컵
한 개로 한 모금씩 커피를 나누어 마신다. 다시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 1055봉에서 9기 후미
대장으로 늘 지원 산행 해주시는 허당님께서, 지난주 다녀오신 백두12기 1차 지원 산행 여원재
주막에서 택배 받으신 쫄깃한 버섯 볶음과 웃음 안주로 막걸리와 흑맥주+소주 한잔을 간단하게
한다. 그리고 후미가 도착하니 그 틈에 주은맘이 있다. 반갑다. 구부시령까지 함께 걷는다.
서방을 얻으면 죽고 또 죽고 하여 무려 아홉명의 서방을 모시고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깟 빌린 장갑 때문에 아내 핀잔주지 말고, 잘 하며 잘 모시고 살아야겠다.
아직도 허당님과 9기 무전기대장 성심원 지원 산행의 믿음직한 두목, 따따루님 두 분께 재미나게
놀림 받는 “사랑사랑”을 인정하고 대놓고 이야기 한다. “내겐 너무 예쁘고 귀요미 아내 주은맘
카니 노영이님! 사랑사랑, 사랑사랑”. 구부시령, 오싹 무시무시한 곳을 지난 것이 분명한 게다.
산행기가 구부시령을 지나며 미친게 분명하다. 이렇게 대놓고 쓰다니! 주은맘이 산행기 안
읽기를 바란다. 하하하하하하!

이어서 덕항산을 지나 쉼터에서 맛난 점심을 나눈다. 보겸맘, 세인빠, 형주맘, 허당님, 따따루님,
정현맘, 정현빠, 서촌선생님, 주은맘과 함께 하니, 진수성찬이다. 특히 여러 집에서 싸온
계란말이가 일품이다. 먼저 식사를 마치신 민혜빠와 예담빠와 호림빠께서 오셔서 풍성한
반찬의 잔치 분위기에 한마디씩 거드신다. 주은이와 보겸이가 와서 한 점씩 한 모금씩 먹으며
맛나한다. 행복한 시간! 백두중 맞이하는 꿀맛 같은 밥시간이다. 다음에는 고2 ‘오구구’
그룹인 예슬맘, 준상맘, 유선맘, 석진빠, 호림빠, 지아빠와 함께 밥 먹어 봐야겠다. 맨밥만
싸가거나 젓가락만 들고 가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마음들을 갖고 계신 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출발하려 하니, 지난해 4,5월경 4,5차산행 육십령, 남덕유 산행 후
오랜만에 온 중2 건호가 초반 선두권에서 씩씩하게 걸으며, 오버페이스 했는지 두통과 급체
증세로 체온이 내려간다. 핫팩을 꺼내 쥐어주고, 지원 산행 선배님들께서 중간 탈출 하산을
도와주신다. 우리도 저런 모습의 선배가 될수 있을까! 감동이다. 감사드린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은 주은이에게 한 짝을 선뜻 내준 서현이가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예쁘다. 그렇게 빌려 신고 고맙다 이야기하는 주은이가 나와 다르다. 다행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 20km에 달하는 질퍽한 대간을, 아이젠을 풀렀다 신었다
걸으며 많이들 지친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용암동굴인 환선굴 위의 환선봉과 자암재와,
귀네미 마을 등을 지나, 큰재와 황장산을 지나 댓재에 이르는 동안 풍경위주의 사진을 찍고,
사진 한번 찍자며 다가가 인물사진을 다양하게 찍을 수 없었다. 힘들면 다 귀찮을 테니 말이다.
산행을 하며 가장 의미 있게 가슴속에 남은 말씀이 있다. 바로 서촌선생님께서 하신 ‘발줌’이다.
내가 보고 있는 지금의 생생한 장면을 사진 속에 그대로 담으려면, 카메라 줌을 밀고 당기듯이,
‘발줌’으로 왔다갔다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사진속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의
비밀이 바로 ‘발줌’이었나 보다. 느낌과 감성과 감동과 영혼이 살아 있는 이우 백두대간 11기의
자연스런 생생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심과 의욕이 난다.
그리고 파루님 하고 부르시며 25차 지금쯤이면 산행기록을 위한 사진도 좋지만, 산행집에
들어갈 한명 한명의 얼굴들을 생각하며 찍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 주신다. 실제로 어느 해인가!
산행에 참여한 한 아이의 사진을 찾기위해 16,000장을 뒤졌지만 결국 여러 명과 찍은 사진에서
잘라낸 적이 있다고 하신다. 좋은 가르침에 두 손 모아 합장하여 감사드린다. 이 또한 감동이다.
7월로 계획되어 있는 두타, 청옥산이 엄청나게 높다랗게 올려다 보이는 황장산에서 내려서,
강원도 삼척의 댓재에서 산행을 마친다.


요사이 일상의 큰 변화가 있다. 핸드폰을 끊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참 편리해진 생활이,
어쩌면 더 복잡해 졌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핸드폰을 끊은 단순한 생활이 의외로 참 편하다.
헌데 이것은 백두만큼, 아니 백두보다 힘들기도 하다. 핸드폰을 끊으려 노력하기 위해,
손목시계를 찬다.
수시로 포털사이트 기사 검색, 이것저것 뜨는 알람음의 확인, 정말 재미난 소통 공간 밴드,
댓글 달아놓고 또 댓글이 궁금하여 수시로 들락날락 하며 쓰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좋아라하는 책을 읽거나 걷기 운동을 하는 시간이 없어진다. 바쁘다 바뻐 하며 시간 도둑들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최소한의 소통용 핸드폰 사용을 제외하고 자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정보는 전원을
켜고 꺼야하는 컴퓨터와, 접속이 아주 불편한 이우 홈페이지를 통해 얻으며, 덜 재미있고 느린
댓글로 소통하고 있고, 꼭 급하게 필요한 일은 전화 통화가 좋은 것 같다. 이는 지극히 핸드폰을
규모 있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핸폰 조절 의지 박약자’ 나의 이야기이다.
몇 년간 했던 금주가 이우식구가 되며 절주로 융통성 있게 바뀐 것처럼, 들었다 놨다 밀어서
잠금해제 하는 핸드폰 사용을 융통성 있게 줄여야 겠다. 안했던 것을 조금씩 하는 융통성이
아니라, 많이 하던 것을 조금씩 하는 것 말이다. 이는 단순하게 정리하면 절폰이다! 물론
금폰이 아닌 절폰이다. 백두대간 걸어온 것, 걸어갈 것 생각하면 못할 일 없다! 절폰 파이팅!

< 4/30 28차 산행 기록 >


1. 산행일자 : 2016년 3월 26일(토)

2. 산행 개요
- 구간 : 백두대간 36구간
- 위치 : 강원도 영월, 태백
- 코스 : 건의령(840m)→ 푯대봉(1009.9m) → 구부시령 →덕항산(1070.7m)→자암재(920m)→ 황장산(1059m)→ 댓재(810m)
- 산행거리 : 약 19.7km(마루금 : 19.7km, 구간외 : 0.0km)
- 소요시간 : 선두 9시간38분 / 후미 10시간33분

3. 참석자 : 총 63명 (11기 56명, 지원 2명, 성심원 4명, 기타 1명)

4. 산행시간표
02:38 동천동 출발
05:25 조식장소 도착(식당명 : 부래식당, 메뉴 : 설렁탕, 해장국)
07:05 조식 후, 산행 출발지(건의령)에 도착하여, 체조 후 산행 시작
10:45 선두 덕항산 도착 / 후미 11:17 도착
11:00 선두 쉼터 도착 / 후미 11:30 도착 (중식)
12:25 선두 환선봉 도착 / 후미 13:03 도착
13:12 선두 자암재 도착 / 후미 13:40 도착
14:28 선두 큰재 도착 / 후미 15:10 도착
16:43 선두 댓재 도착 / 후미 17:10 도착 ==> 산행 종료, 기념 촬영 후 식당으로 이동 (17:55)
19:00 석식 장소 도착 (메뉴 : 곤드레밥)
20:00 식사 후, 동천동으로 출발
22:35 동천동 도착,

5. 특이 사항
- 중2 김서현빠께서 이번 산행에 첫 참가하셨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시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 중식 지점에서, 오랜만에 산행 온 노건호군이 두통 및 구토기를 호소, 타이레놀 복용 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9기대장님(허당, 김문식) 및 서촌선생님과 함께 중도 하산
- 큰재~댓재 간 5km구간이 산불예방통행금지구간이라고 하나, 현지에는 아무런 조치도 되어 있지 않았고, 관련 표시도 없어, 계속 산행을 진행.
- 마지막 봉우리인 황장산 이후 하산 구간이 급경사에 눈이 녹아 미끄러워, 전도자가 다수 발생.
- 산행거리의 지도상 공식기록은, 18.7km로 되어 있으나, GPS실측 결과, 20km가 넘었고, 예상치 못한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과, 전날 온 눈의 영향으로 예상 외의 힘든 산행이었음.
- 중2 이주영 양이, 산행 당일 생일을 맞아, 감기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산행을 하여, 이벤트대장님으로부터, 케이크 축하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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