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백두 11기 - 17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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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17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1 이주은빠(이주한_파루)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17_(충북영동 추풍령-큰재,151121)

그렇게 산 좋아라 하여도 새벽에 일어나 나서기가 쉽지 않다. 겨울산행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두툼한 장갑을 끼고 체온유지를 위해 겉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
며 여간 복잡하고 어수선한 것이 아닐 게다. 의지를 갖지 않으면 꾀가 나기 시작하고 귀차니
즘이 발동할 것이다. 우선 순위를 다른 곳에 두고 스스로 편안함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무
슨 일을 하든 익숙해질 즈음이면 발전 없이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한 정체기나, 흥미를 잃
고 실증이 나는 권태기 찾아온다. 의지! 그렇다. 이우 백두대간을 이루려는 적극적인 마음!
그 첫 마음!

19.6km 장거리 산행이다. 지난4월 4차 산행 중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육십령 구간의 20
여km 구간에 이어 제법 긴 구간이다. 추풍령을 출발하여 384m 금산에 오른다. 흉물스런 밧
줄을 넘어가 보니 아슬아슬한 바위 절벽이다. 일제강점기 시작된 금산의 훼손은, 경부선 철
도자갈 채취를 위해 계속 되었다고 한다. 지난 10기와의 연합 산행때 가깝게 갔던 강원 강릉
의 자병산 시멘트 광산과 함께, 백두대간을 파헤친 대표적인 곳이다. 우리 땅의 등줄기 백두
대간을 댕강 잘라 놓은 금산의 아찔한 상처에 안타깝다.
낙엽 길을 밟으며 포장도로로 내려서기를 반복하다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잇는 4번국도
작점고개에서 아내와 오붓하게 점심을 먹고 현수막 인증 사진을 찍으며 모두 함께 즐거워한
다. 이어 사람이 살았을 법한 산중 움막과 이름도 낯익은 용문산을 지나서, 긴 거리에 제법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793m 웅이산에 오른다. 웅이산은 김천 용문산의 국수봉이라 불리던
것을, 예부터 곰실, 곰살뫼라 불리던 이름이 있어 상주시가 국토지리정보원에 신청하여 2012
년 웅이산으로 개명하였고 2015년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한다. 그리고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선두부터 후미까지 사진을 찍는다. 함께하는 산행이 재미나다. 큰재
하산길은 재잘거리며 까르르르 웃고, 신나게 노래하고, 뛰고 장난치며 여유롭게 내려가는 아
이들과 함께 간다. 어쩜 이렇게 다 재밌고 멋지고 예쁜지 모르겠다.


지난주간 경기도 교육연구원에 계신 이수광 교장선생님의 ‘무관심이 답이다‘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무관심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닌, 춤출 무(舞)를 쓰셨다. 아이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관심이면 충분하다는 말씀으로, 하산 길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저네들은 바로 지금 여
기에서 참 행복하다. 더불어 함께 잘 성장하여 간다. 강의 말씀에 아이건 어른이건 삶의 형
식은 같아서, 나에게 웃어주며 부드럽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고 한다.
백두대간이 품어준 너희들의 행복이, 부드러운 인간적 따뜻함으로 베어져 나오기를 희망하여
본다. 인간적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공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다. 잘려나간
산의 아픔에 공감하고, 몸이 아픈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집회중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
져있는 한 농민의 사회현실에 공감하고, 굶주린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사진에 안타까워 할
수 있는 인간적 따뜻함과 공감 말이다. 수광쌤의 명강의를 들은 약효가 남아 있는 탓인지,
신이 나서 기분이 너무 좋은 아이들과 죽이 맞아 즐거워한다. 이것이 어렴풋하게 생각되었던
춤추게 하는 관심, 바로’무관심‘ 인것 같다.

요사이 산행 중 백두는 가족이다. 한식구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어렵고 고된 일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 산행을 음악앨범으로 만들어서 함께 보기도 하는데 그냥 사진
넣고 좋은 음악 넣으면, 뭔가 뭉클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오르는 감동이 있다. 누가
만들어도 마찬가지다. 공통분모인 백두대간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반엠티에서 볼 영상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한다. 맘빠들이 함께 했던 모습들이
제각각이니 여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이우 아이들이 한꿈 등을 준비할 때 한다는, 다
시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한다. 그래서 구성원이 보내준 사진들로 채워 가니 편안해진다.
상대적으로 이우백두의 영상은 쉽다. 내가 나오지 않아도, 그만큼 백두에서 함께 나눈 경험
과 감동과 위로와 보듬어 주는 마음이 한발 한발 예술이기 때문이다. 아퍼 보기도, 넘어져
보기도, 손 내밀어 보기도, 정말 신나 보기도 하는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산행기
를 정리한다.

의지! 그 첫 마음!
무관심! 무관심이 답이다!
인간적 따뜻함! 인간적 따뜻함과 부드러움!
공감! 공감하는 사람!

< 11/21 17차 산행 기록 >


1. 산행일자 : 2015년 11월 21일(토)

2. 산행 개요
- 구간 : 백두대간 16구간
- 위치 :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우하리
- 코스 : 추풍령(220m)→금산(370m)→장군봉(606m)→502봉→사기점고개(390m)→묘함산갈림길(5020m)→작점고개(340m)→용문산(710m)→국수봉(790mm)→큰재(320mm)
- 산행거리 : 약 19.67km(마루금 : 19.67km + 연결로 : 0km)
- 소요시간 : 선두 8시간53분 / 후미 9시간42분

3. 참석자 : 총 46명 (11기 41명, 지원 2명, 성심원 3명)

4. 산행시간표
02:57 동천동 출발
06:45 조식 후, 산행 출발지에 도착하여, 체조 후 산행 시작
09:00 선두 사기점 고개 도착 / 후미 09:30(추정) 도착
10:05 선두 작점고개 도착 / 후미 10:45 도착 (통과 후, 중간 지점에서 중식)
12:57 선두 용문산 도착 / 후미 13:42 도착
14:19 선두 국수봉 도착 / 후미 15:05 도착
15:38 선두 큰재 도착 / 후미 16:27 도착 => 산행 종료 후, 석식 장소로 이동
21:30 동천동 도착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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