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백두 11기 - 15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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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15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1 이주은빠(이주한-파루)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15_(충북영동 괘방령-추풍령,151024)


아쉽게도 흐린 날씨에,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고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비타민D를 합성하는 가을 햇볕은 없었다. 대신하여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산행
의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었고, 지천에 널려있는 도토리를 주워 예쁜 이우 이정표를 만들어
보기도 하는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안타깝게도 하산 길 14명의 아이들이 길을 잃어 후미 아빠들
과 어렵게 내려와 추풍령으로 합류한 이우 백두대간 속으로! 특히 산행 후 학교에서 10기 선배
님들의 종산식이 있는, 마음 설레고 1년 후를 미리 경험하는 의미 가득한 산행이다.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괘방령은 궤방 쾌뱅 괴방 이라고도 불리며, 조선시대 과거에 장
원 급제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써, 영남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보러 갈 때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다는 추풍령이 아닌 이 괘방령을 지나갔다고 한다.
오르막을 서서히 오르고 수북이 쌓인 낙엽 길을 걸으며, 가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할 즈음 경
부고속도로가 흐릿하게 보이니 추풍령이 저쯤일까 싶은 모처럼 트인 조망에 비스듬한 분재와
같은 명품 소나무를 발견한다. 참 멋지다. 2시간 산행 후 도착한 가성산 에서 휴식한 뒤, 지천
에 널려 밟히고 깨지기도 하는 도토리를 주워 모은다. 그리고 장군봉에서 도토리로 이우 바닥
표지를 꾸며본다. 에고 이런, 약간 비스듬한 곳에 만든 이우 표지 도토리가 떼구르르 굴러 내린
다. 실패! 혼자서 배시시 웃으며 얼른 도토리를 주워 담는다. 그리고 다시 적당한 평지에 멈춰
서서 낙엽을 치우고 방향표시 화살표와 ‘이뿌’ 라고 도토리 글씨를 쓴다. 뒤따라오던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여유로운 산행이다.

이윽고 도착한 눌의산, 함께 걷던 아이가 광교산 보다 높은지 묻는다. 582m의 광교산 보다는
높은 743m의 눌의산 이지만, 백두대간 중 만나는 비교적 낮은 산으로 그럭저럭 힘들지 않은
코스였나 보다. 하산 길 가을산은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잠시
후 아이들이 길을 잃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 함께 찾아 나섰지만, 추풍령에 내려와서나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빨리 찾은 후미 아빠들 덕분에 참 다행이다. 산행 중 헷갈릴 수 있는 하산 리
본이 아닌 백두대간 리본을 잘 발견하며 다녀야 할 터이고, 길을 잃었을 경우 큰 목소리나 호루
라기로 신호를 하며, 지나왔던 확실한 길까지 다시 되돌아가서 찾는 것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시 오르막을 가는 것이 힘은 들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이것이 안전한 산행이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다는 추풍령의 경부고속도로의 굴다리를 지나며 포장도
로로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아쉬움이 있었고, 가을의 바람을 뜻하는 추풍 한자 표지석이 서있는
곳에서 현수막을 높이 들어 사진을 찍고 산행을 마무리하며 학교로 이동한다.


종산식은 지원 나오신 가족들께서 우리 11기가 맡은 풍선 장식과 간식 준비를 멋지게 해주셨고,
웅장한 입장 음악과 함께 길게 늘어선 스틱터널에 불꽃과 눈 스프레이와 박수의 열렬한 환호로
맞이한다. 1년 후 백두대간 종산의 기분은 어떨까? 이 터널을 지나고, 2,4주 금요일 밤과 토요
일 아침이 됐을 때의 기분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서운할까? 시원할까? 백두대간 완주 참
대단하다. 부럽다.
이우 백두대간 전통에 따라 후배 기수가 준비 맡은 부분을 산행 피로도 잊고 열심히 준비 했건
만, 종산식이 마무리 되며 10기 선배님들의 전혀 없는 언급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 뭐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일을 할 수는 없는 법. 산행기를 쓰며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해 본다.

그리고 사유한다. 고맙다, 감사하다, 잘 먹었다, 참 좋다, 대단하다, 멋지다 하는 한마디 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와 한마디 말이라도 잘 표현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아야
겠다. 특별히 요사이 주은이의 태도와 말투에 대해 일관성 없게 지적하기 보다는, 백두대간의
모습처럼 넓고 여유롭게 돌아보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믿고 기다리며 먼저 실행하는 내가 되어
야겠다. 나부터 잘하자!

< 10/24 15차 산행 기록 >


1. 산행일자 : 2015년 10월 24일(토)

2. 산행 개요
- 구간 : 백두대간 15구간
- 위치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 코스 : 궤방령(310m)→가성산(710m)→장군봉(606m)→눌의산(743m)→추풍령(220m)
- 산행거리 : 약 10.89km(마루금 : 10.89km + 연결로 : 0km)
- 소요시간 : 선두 4시간55분 / 후미 6시간20분
(하산 시, 14명의 학생이 조난을 당해, 후미 아빠 그룹에서 구조하느라 시간 지체)

3. 참석자 : 총 50명 (11기 50명)

4. 산행시간표
02:35 동천동 출발
05:00 조식 장소 도착 (일직식당 : 시레기국밥, 비빔밥)
06:15 산행 출발지에 도착하여, 체조 후 산행 시작
08:05 선두 가성산 도착 / 후미 08:35 도착
08:52 선두 장군봉 도착 / 후미 09:30 도착
09:31 선두 눌의산 도착 / 후미 10:30 도착
11:00경 후미대장에게 14명 조난 소식 접수됨
(하산길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어, 후미그룹을 나누어, 하산하며 구조 개시)
11:40경 후미대장으로부터 14명 발견 소식 접수됨. 그대로 하산 감행
11:10 선두 추풍령 도착 / 후미 12:35 도착 산행 종료
13:10 주차장에서 중식 후, 동천동으로 출발
15:40 동천동 도착
17:00 학교 식당에 집합하여, 10기 종산식 준비
18:30 10기 종산식 참가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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