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백두 11기 - 13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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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13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1 이주은빠(이주한_파루)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13_(강원강릉 닭목령-대관령,150919)

아직 지리산에서 구름위를 걸으며 온몸에 맞았던 바람의 여운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 그 여운
이 채 가시기도 전에 13차 산행 강원 강릉 그 이름도 희한한 닭목령에서, 평창의 대관령까지의
마루금을 걷는다.
닭목령은 풍수지리설에 유래한 이름이라고 하며, 이곳의 산세가 하늘에 산다는 금계가 알을 품
고 있는 금계포란형 이고 이 고개가 금계의 목에 해당하여 닭목이라 한다. 금계포란형의 풍수
지리는 재물운이 따르며 가깝게는 용인공원묘원, 한남동의 대기업 회장의 리움 미술관과 자택
등이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왠지 거부감이 있는 닭 이야기와 자본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저택
이 뜻하지 않게 산행기에 쓰여 지다 보니 사유하게 된다. 요사이 읽기 시작한 한홍구 교수님의
책 한 구절이 생각난다.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다’ 후세에 부끄러운 친일파들이 다시
세력이 되어 권력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며 부역자라 무고하게 처벌하고 휘두른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공안검사와 경찰과 정치권에 세습되어 더 큰 권력이 되고 자본이 합세하여 더 이상 우
리 젊은이들이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니, 흙수저를 갖고 태어나서 노력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는
자괴적인 말을 하고, 헬조선이니 망한민국이니 하는 이야기를 접하기도 한다.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헬과 조선의 합성어로 망한민국과 함께 그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얼마전 손석희님이 진행하는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부끄러운 대한민국, 불공정과 불안과 불신
의 집단 간 갈등과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시민으로 돌아가자며 황정은 님의 글로 희망을 이야
기하기도 한다. ‘모두 잠들었습니다. 어둠속에서 그들의 기척을 듣습니다. 오래지 않아 날이 밝
을 것입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렇다. 계속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니 말이다.
문득 떠오른 이우10주년 노래를 들으며, 우리 백두 아이들을 생각하고 옮겨 적어본다. ‘누군가
를 눌러야만 내가 빛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생각이 다른 친구들이 나를 더 풍요롭게 해준
다는 걸/ 네 모습 그대로 내가 꿈꾸는 그대로, 빛나고 아름다울 수 있기를 네 모습 그대로 내가
꿈꾸는 그대로 사랑하고 행복하길...’

산행기를 쓰며 사유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닭목령
이 헬조선으로 다시 황정은님의 글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였다. 다녀온 백두 산하의
지명을 적어보는 산행기 만으로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그때의 생각과 다녀와서
의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보는 것은 더욱 좋은것 같다. 지금의 글은 훗날 살아온 인생 중 보람
을 느낄 수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며 분명하게 기록하여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니 말이다. 물론 열심히 써내려간 글이 부끄러워 지워버리는 일도 있다 하지만
바로 네 모습 그대로 내가 꿈꾸는 그대로 이다.


닭목령에서 출발한 우리는 쉼터에서 꿀맛 같은 아침식사를 나눈 뒤 고루포기산을 지나 전망 데
크에서 겨울산행을 할 선자령을 조망한다. 그리고 이어진 행운의 돌탑에 돌을 하나 얹고 능경봉
에서 동해바다를 조망하고 재미난 인증샷 등을 찍기도 하고, 대관령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무
리 한다.
이어서 야간산행이란 이름의 뒷풀이는 백두 보내시고 궁금해 하시는 가족들까지 모이는 큰잔치
가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잔치 말미에 과음하신 백두 선배 기수로부터 11기 다수가 싸잡혀
이유 없이 욕을 먹는 어이없는 상황이 있었고, 정확한 상황 판단이 늦어 일찍 나서서 막지 못
한 아쉬움과 속상함이 남는다. 나서야 할 때와 말아야 할 때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그 기준
은 손해나 피해가 따르더라도 정의로우면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과한 음주 자리는 평소 절주
한다는 소신껏 참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산종주와 큰 뒷풀이 까지 마친 즈음, 다음 산행을 준비하며 다시 기대갖고 다시 시작하고
사유한다. 계속해보겠습니다. 이 얼마나 필요한 말인가! “계속해보겠습니다”

< 9/19 13차 산행 기록 >


1. 산행일자 : 2015년 9월 19일(토)

2. 산행 개요
- 구간 : 백두대간 41구간
-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 코스 : 닭목령(680)→ 맹덕목장→ 왕산1쉼터(855)→ 955.6→ 왕산2쉼터(952)→ 고루포기산(1238.3)→ 대관령전망대→ 횡계현→ 돌탑→ 능경봉(1123.2)→ 대관령(840)
- 산행거리 : 약 12.95km(마루금:12.95km + 연결로:없음)
- 소요시간 : 선두 5시간52분 / 후미 6시간45분

3. 참석자 : 총 66명 (11기 63명, 기타3명)

4. 산행시간표
02:10 동천동 출발
05:00 닭목령 도착
05:25 체조 후 산행 시작
06:40 선두 왕산제1쉼터 도착 / 후미 06:52 도착
07:16 선두 왕산제2쉼터 도착 / 후미 08:03 도착 (조식, 후미는 선두 조식 시점의 도착 지점에서 조식)
08:25 선두 고루포기산 도착 /후미 08:45
08:45 선두 횡계치 도착 / 후미 09:10 도착
10:46 선두 능경봉 도착 / 후미 11:20 도착
11:17 선두 대관령 휴게소 도착 / 후미 12:10 도착 산행 종료
12:30 단체 촬영 후, 출발
14:30 동천동 도착 / 야간산행(뒤풀이-중1 정형주 집에서 통돼지 바베큐)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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