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이우백두 11기 - 9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중1 이주은빠(이주한_파루)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9_(경남거창 신풍령-덕산재,150725)
낯선 출발, 지난 3월 이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한 이후로 8차 산행까지 늘 함께하던 두 사람 없이 혼자 버스에 몸을 기댄다. 그렇다고 거의 함께 걸었던 것도 아닌데 어딘가 허전하다. 가족 모두가 백두대간의 정규 일정에 빠짐없는, 개근 완주에 도전 하였던 터라 참 아쉬움도 크다. 살아가며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우선순위를 두고 정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였다.
험해져 가는 세상에 딸아이의 강인함을 얻고자 초등학교 3학년 말부터 시작했던 운동 합기도가 제법 특기가 되어 세계대회의 중고등부 10인 단체전 경기에 출전한다. 호흡법, 권술, 막기, 낙법, 긴낙법, 발차기, 여성 호신술, 3명 제압, 부채형, 검형, 봉형, 대검형, 쌍절곤 등이 어울어진 단체 퍼포먼스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여 주은이 에게는 우선순위로 정한 보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몇 번이나 영상을 다시 보며 흐뭇해한다. 자랑스러움만이 아닌 자신감이 한 뼘쯤 큰 것 같다.
백두대간 산행은 뭐 어떠랴! 그 누구의 말처럼 “산이 거기에 그대로 있어 간다는 걸” 산행 후기를 쓰며 주은이와 주은맘의 보충산행을 생각하는 행복함이, 지난 허전하고 참 아쉬웠던 마음을 앞선다. 보충산행을 하며 한번 더 밟을 백두대간에 설레인다. 물론 힘은 들겠지만 처음 산행을 하고, 지금 산행기를 쓰고, 다시 보충산행을 지원하며 간다니 3번 정도를 가는 것이다. 마침 휴가기간 보충산행을 계획하여서 헷갈릴 수 있는 코스 등을 세심하게 기억한다.
신풍령 나무계단을 출발하여 삼봉산(1,254m)에 오른다. 구름속 새벽산행과 모닝 아이스크림 그리고 소사고개를 향한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길. 탑선슈퍼 앞에서 맛난 아침식사를 나눈 뒤, 배추밭 콩밭 사과나무 마을길을 돌아 나와 다시 거친 오르막을 올라 초점산 삼도봉(1,250m)과 대덕산(1,290m)을 넘어 덕산재에 도착한다. 해발1,200m급 3개의 봉우리를 넘으며 탁트인 산행의 조망은 아쉬웠지만, 참 적당한 구름속 그늘과 시원한 바람 덕분에 11기 최소 인원 산행이 더 오붓하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하늘말나리, 산수국, 솔나리, 원추리, 꿩의다리등 야생화와 함께한 산행이었다.
산행을 다녀온 다음날 작은 동네 식당에서 밥을 먹던중,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그릇을 엎어가며 보기 흉한 다툼을 한다. 안되겠다 싶어 아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니, 아침부터 계속 짜증스럽게 한다며 지난주 환갑때 뷔페가 맘에 안 들었고, 처남이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등 말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렇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참 너무 하네” 하며 조금은 영혼 없이 맞장구를 쳐 드렸더니만, 분이 풀리신 듯 식사중에 미안하다고 하신다. 아니라며 저희도 서로 얼마나 짜증 내는데요 했더니 안심하신 듯 웃어 보이신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오니 찌개가 끓고 있고, 주은맘이 아주머니께 말을 걸었더니 아침부터 짜증나게 한다고 하셨단다. 둘이 마주보며 웃음, 참 똑같구나. 서로가 짜증스럽게 받아 들인 것이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상황이 아닌 듯 하였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여도, 그냥 한번 꾹 참고 맞받아치며 말하지만 않았어도 그런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을 텐데!
그러면서 아저씨의 모습에서 혹시 내 모습이 보이고, 아주머니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닌지 사유하게 되었다. 순간순간 기분 나쁘게 나올수 있는 말을 줄이고, 맞장구 치며 이야기 들어주고, 뭐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잊고 지내지 말아야겠다. 혼자 다녀온 백두대간 9차 산행이어서 주은이와 주은맘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야겠다.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9 끝.
9차산행의 공식기록입니다.
1. 산행일자 : 2015년 7월25일(토)
2. 산행개요
- 구간 : 백두대간 11구간
-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
- 코스 : 신풍령(930m)-수정봉(1050m)-삼거리(1080m)-된새미기재(1100m)-호절골재(1080m)-삼봉산(1254m)-소사고개(690m)-초점산.삼도봉(1250m)-대덕산(1290m)-덕산재(640m)
- 산행거리 : 약 15.2km (마루금:15.2km, 구간외:0km)
- 소요시간 : 9시간40분(선두)/ 10시간45분(후미)
3. 참석자 : 총 36명 (11기 34명, 지원 1명(신정원), 기타 1명)
4. 산행일정
01:00 동천동 출발
04:06 신풍령 도착
04:30 체조 후, 산행 개시
06:25 선두 삼봉산 도착 (후미 06:45 도착)
08:25 선두 소사고개 도착 (후미 09:40 도착, 조식)
11:32 선두 초점산 삼도봉 도착 (후미 12:40 도착)
12:21 선두 대덕산 도착 (후미 13:50 도착)
14:10 선두 덕산재 도착
15:15 후미 덕산재 도착 산행 종료
15:30 중식 장소로 이동 (장소 : 만복식당)
16:30 중식 후, 동천동으로 출발
감사합니다.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 9_(경남거창 신풍령-덕산재,150725)
낯선 출발, 지난 3월 이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한 이후로 8차 산행까지 늘 함께하던 두 사람 없이 혼자 버스에 몸을 기댄다. 그렇다고 거의 함께 걸었던 것도 아닌데 어딘가 허전하다. 가족 모두가 백두대간의 정규 일정에 빠짐없는, 개근 완주에 도전 하였던 터라 참 아쉬움도 크다. 살아가며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우선순위를 두고 정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였다.
험해져 가는 세상에 딸아이의 강인함을 얻고자 초등학교 3학년 말부터 시작했던 운동 합기도가 제법 특기가 되어 세계대회의 중고등부 10인 단체전 경기에 출전한다. 호흡법, 권술, 막기, 낙법, 긴낙법, 발차기, 여성 호신술, 3명 제압, 부채형, 검형, 봉형, 대검형, 쌍절곤 등이 어울어진 단체 퍼포먼스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여 주은이 에게는 우선순위로 정한 보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몇 번이나 영상을 다시 보며 흐뭇해한다. 자랑스러움만이 아닌 자신감이 한 뼘쯤 큰 것 같다.
백두대간 산행은 뭐 어떠랴! 그 누구의 말처럼 “산이 거기에 그대로 있어 간다는 걸” 산행 후기를 쓰며 주은이와 주은맘의 보충산행을 생각하는 행복함이, 지난 허전하고 참 아쉬웠던 마음을 앞선다. 보충산행을 하며 한번 더 밟을 백두대간에 설레인다. 물론 힘은 들겠지만 처음 산행을 하고, 지금 산행기를 쓰고, 다시 보충산행을 지원하며 간다니 3번 정도를 가는 것이다. 마침 휴가기간 보충산행을 계획하여서 헷갈릴 수 있는 코스 등을 세심하게 기억한다.
신풍령 나무계단을 출발하여 삼봉산(1,254m)에 오른다. 구름속 새벽산행과 모닝 아이스크림 그리고 소사고개를 향한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길. 탑선슈퍼 앞에서 맛난 아침식사를 나눈 뒤, 배추밭 콩밭 사과나무 마을길을 돌아 나와 다시 거친 오르막을 올라 초점산 삼도봉(1,250m)과 대덕산(1,290m)을 넘어 덕산재에 도착한다. 해발1,200m급 3개의 봉우리를 넘으며 탁트인 산행의 조망은 아쉬웠지만, 참 적당한 구름속 그늘과 시원한 바람 덕분에 11기 최소 인원 산행이 더 오붓하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하늘말나리, 산수국, 솔나리, 원추리, 꿩의다리등 야생화와 함께한 산행이었다.
산행을 다녀온 다음날 작은 동네 식당에서 밥을 먹던중,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그릇을 엎어가며 보기 흉한 다툼을 한다. 안되겠다 싶어 아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니, 아침부터 계속 짜증스럽게 한다며 지난주 환갑때 뷔페가 맘에 안 들었고, 처남이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등 말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렇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참 너무 하네” 하며 조금은 영혼 없이 맞장구를 쳐 드렸더니만, 분이 풀리신 듯 식사중에 미안하다고 하신다. 아니라며 저희도 서로 얼마나 짜증 내는데요 했더니 안심하신 듯 웃어 보이신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오니 찌개가 끓고 있고, 주은맘이 아주머니께 말을 걸었더니 아침부터 짜증나게 한다고 하셨단다. 둘이 마주보며 웃음, 참 똑같구나. 서로가 짜증스럽게 받아 들인 것이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상황이 아닌 듯 하였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여도, 그냥 한번 꾹 참고 맞받아치며 말하지만 않았어도 그런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을 텐데!
그러면서 아저씨의 모습에서 혹시 내 모습이 보이고, 아주머니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닌지 사유하게 되었다. 순간순간 기분 나쁘게 나올수 있는 말을 줄이고, 맞장구 치며 이야기 들어주고, 뭐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잊고 지내지 말아야겠다. 혼자 다녀온 백두대간 9차 산행이어서 주은이와 주은맘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야겠다.
사유하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9 끝.
9차산행의 공식기록입니다.
1. 산행일자 : 2015년 7월25일(토)
2. 산행개요
- 구간 : 백두대간 11구간
-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
- 코스 : 신풍령(930m)-수정봉(1050m)-삼거리(1080m)-된새미기재(1100m)-호절골재(1080m)-삼봉산(1254m)-소사고개(690m)-초점산.삼도봉(1250m)-대덕산(1290m)-덕산재(640m)
- 산행거리 : 약 15.2km (마루금:15.2km, 구간외:0km)
- 소요시간 : 9시간40분(선두)/ 10시간45분(후미)
3. 참석자 : 총 36명 (11기 34명, 지원 1명(신정원), 기타 1명)
4. 산행일정
01:00 동천동 출발
04:06 신풍령 도착
04:30 체조 후, 산행 개시
06:25 선두 삼봉산 도착 (후미 06:45 도착)
08:25 선두 소사고개 도착 (후미 09:40 도착, 조식)
11:32 선두 초점산 삼도봉 도착 (후미 12:40 도착)
12:21 선두 대덕산 도착 (후미 13:50 도착)
14:10 선두 덕산재 도착
15:15 후미 덕산재 도착 산행 종료
15:30 중식 장소로 이동 (장소 : 만복식당)
16:30 중식 후, 동천동으로 출발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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