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백두 11기 - 6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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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우백두 11기 - 6차 산행

Subject

백두대간

Description

가슴뛰는삶, 백두대간 종주산행6_[육십령-삿갓재-(황점)-동엽령,150524.25]


첫 1박2일 산행이다. 준비물이 제법 많아진다. 첫날 점심 예정지인 삿갓재 대피소에서는
취사가 가능 하므로 미니 버너와 훈제오리 부추 마늘구이를 준비하여 아이스 쿨러백에
넣으니 제법 묵직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먹일 생각을 하니 벌써 배부르다. 하지만
암벽 로프 구간외 만만치 않은 할미봉-서봉구간 등의 지체로 그만 대피소를 2.9km 남은
그늘 지점에서 먹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나눠준 주먹밥과 간식으로 시장기를 면한다.

백두 도시락을 준비하며, 아이들 도시락을 싸서 보내 주시거나 함께 오시는 백두 부모님
들의 손길을 보니 정말 다양하다. 한번쯤 실컷 먹어보라고 넣어주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완소 컵라면, 기발한 전투식량, 탄수화물 빵과 단백질 고기와 야채가 어울어진
고열량 햄버거, 유부초밥, 계란 덮은 김치볶음밥, 더워지며 피하지만 늘 좋은 김밥, 맛난
나물이나 싱싱 상추쌈, 그중에서도 좋은건 꼭꼭 누르며 혹시 체할까 적당하니 먹기 좋게
뭉쳐주신 주먹밥이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김자반 햄야채 고기 김치 잡곡 현미등 주먹밥
만도 정말 다양하다. 아이들 보내 놓으시고 밥 잘 먹을까 잘 걸을까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사랑담긴 주먹밥이 최고이다. 한끼 식사의 의미로 애쓰신 손길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아
본다. 어디 그뿐이랴 이번에는 둘째날 한솥 가득 된장국을 준비하여 주셔서 정말 맛나게
먹기도 했다.
전임 교장 선생님께서 쓰신 급식 소식지에 이런 글이 떠올라 옮겨 적어본다.

이우의 '밥'은 그저 밥이 아닙니다.
이우의 밥은 햇살이고, 흙 내음이고, 출렁이는 바다고, 또 우주입니다.
그래서 이우의 밥은 탐스럽고, 향기롭고, 꽃처럼 화사합니다.

이우의 '급식'은 밥을 나누는 일 아닙니다.
이우의 급식은 만남이고, 대화이고, 성찰이고, 철학입니다.
그래서 이우의 급식소는 커다란 광장입니다.

이우인 모두를 품어주는 '밥'을 통해
고봉밥을 떠 주는 넉넉함을,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세심함을,
자연을 귀히 여기는 겸손함을,
함께 음식 나누는 즐거움을,
일상의 수다(소통)가 주는 유쾌함을,
그리고 밥심으로 이겨낼 수 있는 노동의 치열함까지 느끼고 배울 수 있으니,
이우의 밥은 바로 지혜의 샘입니다.

밥 뜸 들이는 구수한 냄새처럼
밥을 통해 이우(以友) 가치가 우리 생활 속에, 그리고 이웃에게
널리 널리 퍼져가길 기대합니다.
함께 손잡고 밥 값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1월 교장 이수광

그렇습니다. 맛나게 먹고 힘내자고 싸주신 도시락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한다. 어느 못된
정치인이 학교는 밥 먹으러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맛난 급식 먹고 바로 달콤샘
달려가 아이스크림 후식으로 먹는 우리 아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
먹으며 행복해 하고,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먹으며, 특히 나눠 먹으며 몸도 마음도 성장
하는 것은 분명하다.
조그마한 육포를 잘게 잘라 나눠먹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기별도 안가는 그것을 받아들며
고맙다고 하는 백두 아이들의 모습들을 떠올리니 가슴 벅차 오른다. 그래 이렇게 자라는
거구나! 대간길에서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힘든것을 이렇게 극복해 가는구나. 너희들 너무
멋지다. 그래 실컷 먹고 맘껏 나눠먹고 성장하여라. 너희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아마도 학교
에서 밥 먹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어른은 없을 것이다. 부끄럽구나. 미안하구나.
맹골수도 차가운 바다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세월호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이 생각난다.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지난 주간에는 안산 치유공간 ‘이웃’ 정혜신박사와 이명수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유가족에게 정성을 다한 개인별 밥상으로, 정성담은 따뜻한 밥한끼를
나누며 치유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어른들로 커나가는 우리들 이기를
소망한다.



6차 산행의 들머리는 이우백두 8구간인 육십령이다. 육십령 휴게소에서 맛볼수 있는 호텔
쉐프의 맛난 돈까스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새벽산행 이므로, 언젠가 먹어볼 날을 기약
해본다. 아마도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좋은 코스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3대 주능선인
지리산 종주능선, 설악산 서북능선, 덕유산 주능선이니 말이다. 헤드렌턴 불빛과 앞사람의
뒷꿈치만 바라보며 하는 새벽산행은 가뿐 숨소리만 들려올뿐 재잘거림은 없다. 도착한
할미봉 그리고 이어진 암릉로프 구간은 다시금 우리의 진행을 더디게 한다. 아마도 이런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중 꽤나 험로에 속할 것이다. 맛난 밥을 나눠 먹은뒤 장수덕유산이라
불리는 서봉을 오르고, 11기가 오른 산중 최고봉인 1,507m 남덕유산을 오른다. 이 두다리로
오른 산이어서 더 감격스럽다. 월성재를 지나 삿갓봉인듯 아닌듯 계속하여 힘겹게 진행하다
만난 얼음물 한모금! 물이 얼마나 기뻤던지! 평지에서는 한낫 얼음 한조각의 소중함을 알수
있으랴. 어느 강의에서 들었듯 필요한 것이 있으면 냉장고를 열고, 없으면 마트를 가면 되고
24시간 편의점이 있으니, 부족함이 없다. 다음 세대에도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들이 부족
했을때, 결핍 되었을때의 어려움을 알수가 없고 쉽게 포기해 버리고 악착 같음이나 근성은
없다. 백두대간은 부족함, 결핍을 몸으로 느낄수 있다. 휴식 시간중 누군가의 2리터 생수통의
남은 얼음에, 물들을 조금씩 넣고 선두부터 후미까지 나눠먹는 장면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한모금의 물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백두는 몸으로 느끼고, 몸으로 배운다.

삿갓재 대피소는 취사시설이 있어 백두대간이나 덕유종주중 예약만 한다면 참 좋은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인원이므로 황점마을로 내려서 펜션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함께
처음으로 1박을 하며 맛난 음식들을 나누고, 생일을 축하하고, 서로를 칭찬하며 좋은 시간
들을 보냈다. 수고하여 주신 모든분들께 산행기를 통해 감사 드립니다.



둘째날은 원래 계획이였던 12구간인 전북 무주 덕산재-삼도봉까지 대간후 해인동 날머리의
계획을 심사숙고하여 어제 끝난 삿갓재부터 이어가는 9구간인 삿갓재-동엽령까지로 정하고
날머리를 안성탐방소로 정하였다.
11기 대원들 대부분은 어제 내려온 황점길을 다시 올라 가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 하였지만,
전체시간이나 코스길이는 짧아진다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각오를 한듯 힘들었지만 잘 오를수
있었다. 심지어는 다음 대간길 저축의 의미로, 하산길인 동엽령에서 백암봉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할까 할 정도 였다. 정말 마음먹기 나름인가! 첫째날의 힘듦을 이겨내고 둘째날에
덕유의 품에 안겨, 선두에서건 중간에서건 후미에서건, 때론 혼자 걷기도 함께 걷기도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하는 이우 백두11기는 정말 멋있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틱으로 퍼포먼스 해주며 걷기도 하고, 한 무리중 선두대장의 역할등을
나누고 웃으며 걷기도 하고, 조금 힘든 대원들 앞에서 함께 박자를 맞추어 걷기도 하고,
나름대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좋아지는 체력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겸허하게
배워가고 성장 하는것 같다. 비록 성인이 되어 키는 성장을 멈추어 줄어 들고 있는듯 하지만
마음만은 배우고 성장 하는것 같아 정말 신기한 백두대간이다. 아니 “이우백두대간”이다.

저희 백두 11기의 첫번째 1박2일 6차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상당한 난 코스라,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산행 후의 고기 파티, 2일차의 막간 물놀이 등, 나름 재미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산행기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재맸는 사연 많이 많이 올려 주세요.

6차산행의 공식기록입니다.

1. 산행일자 : 2015년 5월24일(일) ~ 25일(월)
2. 산행개요
(1) 1일차
- 구간 : 백두구간 8구간
- 위치 :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 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삿갓골재 – 황점마을
- 산행거리 : 도상거리기준 15.7km
- 소요시간 : 선두 17시간37분, 후미 18시간35분 (중도 휴식 및 조식/중식 시간 포함)

(2) 2일차
- 구간 : 백두구간 9구간
- 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 코스 : 황점마을 – 삿갓골재 – 무룡산 – 동엽령 – 안성면
- 산행거리 : 도상거리기준 12.8km
- 소요시간 : 선두 8시간11분, 후미 9시간 (중도 휴식 및 중식 시간 포함)
3. 참석자 : 총 69명(11기 학생 22명, 11기 부모 36명, 성심원 6명, 지원 4명, 기타 1명)

4. 산행일정
(1) 1일차 (5월24일)
- 00시00분 : 출발지 집결
- 00시15분 : 버스 출발
- 03시00분 : 산행 출발지(육십령휴게소) 도착, 도착 후 체조
- 03시25분 : 산행 시작
- 05시00분 : 제1포인트(할미봉) 도착 (후미 도착 : 05시10분)
- 06시25분 : 산행 중, 해당 시점 위치에서 조식
- 09시32분 : 제2포인트(서봉) 도착 (후미 도착 : 10시00분)
- 10시50분 : 제3포인트(남덕유산) 도착 (후미 도착 : 11시50분)
- 14시42분 : 제4포인트(삿갓봉) 도착 (후미 도착 : 15시30분)
- 15시21분 : 제5포인트(삿갓골재대피소) 도착 (후미 도착 : 16시15분
- 17시10분 : 황점마을 도착 (후미 도착 : 18시20분), 1일차 산행 종료
- 19시00분~ : 고기 파티
(1) 2일차 (5월25일)
- 05시30분 : 기상 및 세면
- 06시30분 : 조식 및 산행 준비
- 07시30분 : 숙소 마당에서 체조
- 08시00분 : 황점마을로 이동하여, 산행 시작
- 09시30분 : 들머리(삿갓골재) 도착 (후미 도착 : 10시45분)
- 11시10분 : 제1포인트(무룡산) 도착 (후미 도착 : 12시00분)
- 14시30분 : 날머리(동엽령) 도착 (후미 도착 : 14시40분)
- 16시11분 : 안성탐장지원센터 도착 (후미 도착 : 17시00분), 2일차 산행 종료
- ~18시30분 : 석식(장소 : 덕유정) 및 막간 물놀이, 사진 촬영 후 버스 출발
- 21시10분 : 동천동 도착


감사합니다.

Creator

이우백두 11기

Date

20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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