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비상총회

촛불비상총회

세월호

4월 22일 저녁 7시 30분, 하나씩 둘씩 촛불이 밝혀지고, 엄마 아빠들 가슴에는 노란리본이 슬픈 별처럼 꽂혔습니다. 8시, 이우학교 들마루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비상촛불총회가 학부모 9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고1 대표 우리아빠의 사회로 열린 토론/대화 자리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습니다. 아이들의 자전거 안전 문제에서부터 교육, 언론,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에 대한 성찰까지...

이어서 비대위원을 선출했습니다. 고3 재연맘, 고3 상혁빠, 고2 영섬빠, 고1 환주빠가 우선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비대위원은 10명 안팎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하실 분 댓글에 뜻을 남겨주십시요.

우리 학부모회에서는 비대위에서 결정한 사항을 실천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비대위와 연석회의를 열어 방향과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저항은 '나의 존재이유'를 묻는 데서 출발해야 하며, 그리해야 또다른 '나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정한 목표가 없는 '운동'인 까닭에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의견 주십시요. 우리의 한숨이 거센 폭풍이 되고, 우리의 눈물이 세찬 물결이 되어 탐욕과 비겁과 몰염치로 쌓아올린 벽을 무너뜨리는 데 힘이 될 것입니다. 무력증에 빠지고 패배감에 젖어 있기를 바라는 자 누구이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현실입니다. 피할 곳이 없습니다. 여기서 뛰어야 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함께 자리 지켜주시고, 따뜻한 차로 온기를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학부모회장 드림

2014-04-22